해결하려 말고 탈출하라 (누가복음 9:28~36)
설교 요약
이 세상은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의 진리의 말씀에 근거하면 이 세상은 탈출해야 하는 곳입니다. 삶의 모든 문제 또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로부터 탈출해야만 하는 대상입니다. 세상에서 당면하는 문제의 답과 해결은 찾을 수 없으며, 문제를 해결하려 달려드는 '나' 자신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문제로 여겨지는 일들은 세상을 탈출하기 위한 계기를 제공할 뿐입니다. 세상을 살지 않고서는 세상을 탈출할 수도 없으며,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와 계기를 제공하시고자 우리를 세상에 살게 하셨습니다.
변화산 사건과 '별세'의 진정한 의미
누가복음은 변화산 사건과 세상 탈출을 밀접하게 연결시킵니다. 예수님, 모세, 엘리야가 영광중에 나타나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 '별세'는 헬라어 원문 '엑소돈(ἔξοδον)'에서 비롯된 것으로 '탈출'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250만 명이 애굽으로부터 나왔던 출애굽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이 세상으로부터의 대탈출이었음을 시사합니다. 구약의 선민이 출애굽한 사람들이었다면, 신약의 선민은 세상을 탈출한, 즉 출세상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십자가 사건을 단순히 죄 사함으로만 이해하면 세상 탈출의 의미를 놓치기 쉽습니다.
죄의 본질: 세상과의 밀착
죄는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보다 세상을 좋아하여 접촉하고 세상이 스며들어온 상태입니다. 죄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의 모습처럼 세상 대상을 좋아하여 마음이 밀착된 상태입니다. 세상과 밀착한 마음은 마음을 지배하며 죄에 찌든 상태를 만듭니다. 이러한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세상을 탈출해야만 합니다. 세상에 찌든 상태에서는 죄 사함을 받을 수 없으며, 돈, 건강, 가족 문제 등에 찌든 채 예수님을 믿어 죄 사함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코미디입니다. 십자가가 죄 사함의 사건인 이유는 세상으로부터 탈출하는 엑소도스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코스: 세상을 탈출하는 길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에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리스도가 세상을 탈출하는 코스를 만드는 자임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코스는 세상에서 버려지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고 부활하는 과정이며, 이는 선민들이 홍해를 건너 출애굽했던 것처럼 우리 또한 세상을 탈출하게 함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을 문제로 삼는 한 복음을 받아들인 것도, 선민도 아닙니다. 세상에 찌든 마음은 결코 세상을 탈출한 것이 아니기에 선민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십계명을 어기는 것만을 죄로 여기는 것은 착각이며, 이는 죄의 열매일 뿐입니다. 세상에 찌든 마음에서 나타나는 증거들이 살인, 간음, 도적질, 거짓말 등입니다.
진정한 별세: 세상 탈출의 기회
사람이 세상을 살다 죽으면 별세했다고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나의 죽음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육체가 죽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세상에서 살다가 육체가 죽어 세상에 관여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세상 탈출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 탈출의 기회가 끝나버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우리가 이 세상을 탈출하기를 바라십니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자기부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기부인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나의 사건으로 여기며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예수님과 함께 세상을 탈출함이 이루어집니다. 자기부인과 자기 십자가를 지지 못한 채 육체의 죽음을 맞이하면, 세상 탈출의 기회를 놓치고 지옥과 연결됩니다.
부활한 마음의 기도와 변화된 인격
엑소도스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예수님과 같은 기도가 나타납니다. 즉,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 집중하는 기도입니다. 세상을 탈출하여 비게 된 마음에 하나님 아버지를 모셔 들이고자 하나님을 구하고 찾고 두드리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으로 충만해지기 위하여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삶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자기부인을 하고 십자가에서 죽은 자임을 인정할 때 마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문제의 해결을 소원하던 양만큼 하나님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 탈출하는 사람들의 기도 자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만으로 채워지기를 기도하는 삶을 살아갈 때, 예수님처럼 우리의 인격 또한 변화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으로 충만하셨듯이, 우리 또한 하나님으로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 세상 탈출의 예표
본문에 등장한 모세와 엘리야는 성경에서 탈출 삼인방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모세는 애굽으로부터 250만 명을 이끌고 탈출하여 광야에서 하나님 한 분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엘리야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즉 복지라는 세상을 탈출하여 하나님 한 분만으로 살았으며, 살아있는 동안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모세와 엘리야의 존재는 하나님의 힘을 빌어 세상에서 잘 살아보겠다는 기독교적 생각을 씻어내며, 오직 세상을 탈출하는 자들이 선민임을 강조합니다. 베드로가 변화산에서 황홀해져 초막을 짓고 살자고 했을 때, 하늘에서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 세상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살 수 있으면 되며, 예수님의 말씀은 오직 세상을 탈출한 자들에게 주어집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세상을 탈출하라는 하나님의 비상벨 소리입니다. 세상을 탈출해야 할 곳이지, 잘 사는 곳이 아닙니다. 자기부인, 자기 십자가 지기, 부활로 이어지는 그리스도의 코스는 탈출의 길입니다.
본문 도입부
이 설교가 다루는 질문
- ❓세상 탈출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의 방식을 의미하나요?
- ❓죄 사함과 세상 탈출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 ❓자기부인과 자기 십자가 지기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나요?
- ❓모세와 엘리야가 변화산에 나타난 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 ❓세상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탈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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