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유령(?)들의 주기도 (누가복음 11:1~4)

📖 누가복음 11:1~4시즌II_신약누가복음-2

설교 요약

유령과 십자가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처럼, 유령은 이름만 있고 실체가 없는 존재를 비유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십자가 유령들만이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이는 영생을 얻고 하나님의 본래 계획하신 인생을 찾는 필살기로서의 기도이며, 인간의 인격적 핵심인 마음의 공백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세상 바깥으로 빠져나가 부활의 자리에 도달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몸은 세상에 남아있지만, 인격의 핵심이 빠져나간 껍데기, 즉 실체를 찾을 수 없는 유령과 같은 상태입니다.

이름 붙잡기와 추구하기: 소원의 두 단계

주기도의 첫 번째 간구인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소원에 대한 기도입니다. 소원은 먼저 마음의 흡입력으로 인해 이름을 붙잡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 이름이 가리키는 실제 대상을 손에 넣고자 추구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소원의 대상이 존재하지만, 거룩히 여김을 받는다는 것은 마음에서 다른 모든 이름을 제거하고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을 소원하는 것입니다. 이는 오직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가 다시 살리심을 받은 상태에서만 가능합니다.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 지기: 부활의 자리로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버림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과정을 자신과 동일시할 때, 마음에서는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 지기가 이루어집니다. 돈이나 자녀의 형통 등 세상적인 것을 소원하던 마음이 죽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마음은 부활의 자리에 이르게 되고, 비로소 하나님의 이름만을 붙잡고 추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더러워진 마음이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태어나 깨끗해진 상태입니다.

십자가를 통한 관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부활의 자리에서 하나님만을 소원하는 상태로 배우자나 자녀, 직장 동료를 마주할 때,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그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십자가는 나와 상대방 사이에 경계가 되어, 상대방에 대해 죽은 자라는 의식을 갖게 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나의 뜻이나 계획을 주장할 수 없으며, 오직 배우자나 자녀, 직장에 대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구만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라가 임하시오며’라는 간구의 의미입니다.

용서와 시험: 유령 상태의 증거

십자가를 지나 부활의 자리에서 하나님만을 유일한 가치로 믿고 구하는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잘못을 했을 때 상실감이나 피해의식을 갖지 않습니다. 이는 세상에 내 것이 될 만한 가치 있는 것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스데반 집사님처럼 자신을 돌로 치는 사람들의 죄가 용서받기를 중재하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피해의식이나 손해의식을 갖는다면, 십자가를 지나 부활의 자리에 이르지 못했거나 마음이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는 증거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는 것은 부활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십자가 유령들의 주기도

결론적으로,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로 시작되는 주기도는 이 세상에서 유령이 되는 기도입니다. 인격의 실체인 마음이 십자가를 통해 세상 바깥으로 빠져나가 부활의 자리에 머무는 유령의 삶을 살 때, 하나님의 이름은 거룩히 여김을 받으실 것이고 하나님만을 소원하게 됩니다. 이러한 유령의 상태에서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임하기를 구하며,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고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는 간구로 이어집니다. 십자가 생활화를 통해 세상에 대해 유령으로 살아가며 마음의 소원이 하늘만을 향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본문 도입부

누가복음 11장 1절부터 4절까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오늘 말씀 중심으로 <십자가 유령(?)들의 주기도>라는 제목의 하나님 말씀 증거 합니다. ‘십자가 유령(?)들의 주기도’ 무려 34년 째 계속되고 있는 뮤지컬 공연이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입니다. 작중에서 에릭은 흉측한 얼굴로 인해 가면으로 얼굴의 반을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살고 있습니다. 유령이란 죽은 사람의 혼령이 생전의 모습으로 나타난 형상을 의미하지만, 비유적으로는 이름뿐이고 실체가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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