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韓方) 치유기적!? (막5:21~34)
설교 요약
한의사의 비유와 복음의 핵심
한의사가 만병통치 비법으로 손을 20~30분 들고 있다가 피가 빠진 상태에서 안수하면 우주의 기운이 들어와 병을 고친다는 이야기는, 십자가 복음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비유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물과 피를 다 흘리신 후 하늘 아버지의 기운이 내려와 부활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처럼, 혈루병 여인의 치유 사건 역시 이러한 비유적 통찰로 이해할 때 마가의 의도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믿음, 율법의 제약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던 여인은 부끄러운 병 때문에 공개적으로 예수님께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또한, 율법에 따라 누구와도 접촉하면 안 되는 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딸을 위해 가실 때 무리 속에 끼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지만, 이는 율법을 어기는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만약 그녀의 병이 알려졌다면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 의도와 무관한 역사
예수님께서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제자들은 수많은 사람이 밀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질문이 타당치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신 것이 아니라, 여인이 옷에 손을 대자마자 그에게서 능력이 빠져나갔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이 예수님과 접촉했지만 능력이 나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 여인에게는 특별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믿음, 삶의 내용이 빠져나간 상태
단순히 예수님 옷에 손을 대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은 진정한 믿음이 아닙니다. 이 여인의 믿음은 삶의 내용이 완전히 빠져나간 상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2년 동안 혈루병으로 인해 누구와도 접촉할 수 없고, 유대 사회에서 부정하게 여겨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녀의 삶은 무(無), 즉 제로(0) 상태였습니다. 바로 이 상태에서 예수님을 처음으로 접촉했을 때, 하늘의 능력이 그녀에게 흘러 들어갔습니다.
삶의 내용으로 가득 찬 상태의 한계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 병을 고치고자 했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배우자, 자녀, 사업 등 삶의 내용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예수님의 능력이 흘러 들어가지 못합니다. 마치 한의사의 비유처럼, 피가 가득 차 있으면 우주의 기운이 들어올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태초의 혼돈과 공허, 흑암 위에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셨듯, 우리의 삶이 엉망진창이라도 그 상황을 비우고 예수님께 나아갈 때 창조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죄로 인한 만짐의 부정성
혈루병 여인은 율법 때문에 누구에게도 접촉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죄 때문에 만지면 안 됩니다. 우리의 죄는 자녀, 사업, 배우자 등 우리가 만지는 모든 것을 부정하게 만듭니다. 신명기 말씀처럼, 하나님을 잊고 세상일을 먼저 생각하며 만지는 모든 것은 저주와 환란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자기 죄를 인정하고 죽어야 합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 하늘 기운의 통로
십자가에서 죽어 삶의 내용을 다 빼내고, 아무와도 관계하지 않는 무(無)의 상태가 될 때,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과 부활하신 주님이 첫 번째 관계 대상이 됩니다. 그때 하늘의 능력과 뜻, 기운이 우리 안으로 흘러 들어와 혼돈과 공허를 창조적 질서로 만드십니다. 애쓰거나 노력하기 전에, 삶의 내용을 다 빼내어 하늘의 기운이 우리를 통해 나타나게 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 복음의 핵심입니다.
본문 도입부
이 설교가 다루는 질문
- ❓혈루병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행위가 왜 그렇게 중요했나요?
- ❓삶의 내용이 없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의미하나요?
- ❓죄 때문에 만지면 안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 ❓십자가에서 죽는다는 것은 현실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나요?
- ❓하나님을 잊는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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