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고기, 삼겹보기 (막8:22-26)
설교 요약
삼겹 보기의 이해
우리가 세상을 '본다'는 행위는 단순히 눈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세 겹의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마치 삼겹살이 살과 비계가 겹쳐진 것처럼, 우리의 '봄'은 '그냥 보기(블레포)', '통해서 보기(디아 블레포)', 그리고 '들여다보기(엔 블레포)'의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이 세 가지 보기가 겹쳐질 때 비로소 우리는 사물의 본질을 온전히 파악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삼겹 보기를 인식하지 못한 채 무심코 세상을 바라보며, 그 결과 삶의 행복과 불행이 무의식중에 결정됩니다.
맹인의 치유, 세겹 보기의 시작
예수님께서 벳새다의 맹인을 고치시는 과정은 매우 독특합니다. 예수님은 맹인의 손을 붙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눈에 침을 뱉으신 후 안수하셨습니다. 처음 맹인은 사람을 '나무 같은 것이 걸어가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는 단순한 감각적 포착, 즉 '블레포'의 단계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안수하시자 맹인은 '주목하여 보게' 되었는데, 이는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사물을 통과시키는 '디아 블레포'의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밝히 보게' 된 것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엔 블레포'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맹인의 치유는 세겹 보기의 과정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봄'의 세 단계, 철학적 통찰
'블레포', '디아 블레포', '엔 블레포'로 이어지는 세겹 보기는 17세기 계몽주의 이후 철학자들이 씨름해 온 인식론과 해석학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데카르트, 칸트, 헤겔 등 철학자들의 사유와 20세기 자연과학의 불확정성 원리, 상대성 이론까지도 이 세겹 보기의 틀 안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대상을 감각하는 것(블레포)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내면을 통해 통과시키고(디아 블레포), 마침내 그 본질을 파악하는(엔 블레포) 과정은 인간의 모든 인식과 해석의 근본 원리입니다.
신앙, '봄'의 방향을 바꾸다
신앙은 이 세겹 보기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꿉니다. 예수님께서 맹인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예수님께만 집중하게 하신 것처럼, 신앙인은 세상을 볼 때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시켜야 합니다. 즉, 모든 것을 볼 때 하나님과 천국을 '디아 블레포'하는 것입니다. 돈, 사람, 사업 등 세상의 어떤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하나님을 통과시켜 볼 때, 비로소 그 본질이 하나님의 능력과 뜻에 따라 변화되고 재해석됩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 복음의 핵심입니다.
십자가를 통한 변화된 '봄'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기준으로 가득 차 있다면, 세상의 기준을 통과시킨 모든 것은 거짓과 불행의 근거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십자가를 붙잡고 세상에 대해 죽을 때, 마음에는 하나님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마치 꿀벌이 설탕을 꿀로 바꾸고 젖소가 풀을 우유로 바꾸듯, 하나님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세상을 볼 때, 세상의 무질서는 질서로, 어두움은 빛으로, 허무함은 열매로 변화될 것입니다.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을 통과하는 '디아 블레포'와 '엔 블레포'**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결단: 십자가 붙잡고 마을 밖으로
이제 우리는 십자가를 붙잡고 삶의 현장, 즉 '마을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오직 하나님과 천국으로 가득 채우고, 세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하나님을 통과하게 될 것입니다. '봄'의 방향이 하나님을 향할 때,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뜻 안에서 새롭게 보이고 이해되며 변화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과 승리의 비결입니다.
본문 도입부
이 설교가 다루는 질문
- ❓우리가 세상을 보는 '삼겹 보기'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 ❓맹인의 치유 과정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행동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 ❓신앙생활에서 '통해서 보기(디아 블레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 ❓십자가 복음은 우리의 '봄'을 어떻게 변화시키나요?
- ❓삶의 현장에서 '마을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어떻게 실천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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