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벤츠600 (막14:43-52)

📖 막14:43-52시즌I_신약마가복음-1

설교 요약

낯선 상황: 버려진 벤츠600

예수님께서 검과 몽치를 든 무리에게 체포되시는 장면은 우리에게 참으로 낯선 상황을 보여줍니다. 마치 2년 동안 차고에 버려져 시동조차 걸리지 않은 벤츠600 스페셜 에디션처럼, 예수님은 아무런 저항 없이 잡혀가십니다.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잘랐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 귀를 붙여주시는 능력을 보이시지만, 자신은 맥없이 끌려가십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제자들은 모두 도망가고, 한 청년마저 벗은 몸으로 도망칩니다.

시점의 차이: 아버지와의 연합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하시는 일'**이라 말씀하시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때는 잡히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와의 연합이 끊어진 상태, 즉 죄의 결과인 하나님과의 단절 상태로 던져지십니다. 고린도후서 5장 21절은 **'죄도 없으신 분으로 하여금 우리를 대신해서 죄를 삼으셨다'**고 말합니다. 이는 죄 없는 예수님께서 인간이 처해야 할 저주의 상태, 하나님과의 연합이 중단된 상태로 던져지셨음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예수님은 모든 인간과 동등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탁월함의 시동 끄기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면서 인간이십니다. 공자, 석가, 소크라테스 등 그 누구도 예수님의 지혜와 능력에 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연결이 끊어진 상황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탁월한 생각, 감정, 의지의 능력을 모두 꺼버리십니다. 마치 2년 동안 차고에 버려진 벤츠600 스페셜 에디션처럼, 시동조차 걸지 않으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 아버지와 연합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능력으로 무엇을 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마음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아담과 예수님의 태도 비교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어 하나님과의 연결이 끊어졌을 때, 만약 예수님과 같은 마음가짐을 견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담이 통곡하며 **'하나님과의 연결이 끊어진 바에는 내 모든 능력의 스위치를 다 꺼버리겠다'**고 했다면,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은 알량한 능력의 시동을 24시간 켜놓고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디자인합니다. 이는 폐차장에서 뜯어낸 부품으로 차를 수리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인간의 태도와는 달리, 하나님과의 연결이 없다면 자신의 능력을 조금도 쓰지 않으시겠다는 **'자기-주권의 죽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의 의미: 시동 끄기

십자가는 우리의 알량한 능력의 시동을 끄게 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이유는, 아버지와 연합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의지를 작동시키지 않겠다는 태도를 우리에게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아버지와 연합되지 않을 바에는, 이 세상에서 내가 힘을 쓸 일이 하나도 없다'**는 예수님의 마음가짐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내 안에 들어오셔서 당신의 능력대로 행하시기 전까지는 모든 것의 시동을 끄고 기다리라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붙잡고 우리의 모든 능력의 시동을 끄고, 오직 하나님과의 연합만을 기다리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가장 결연한 한 줄: 하나님과 연결되지 않을 바에는, 이 세상에서 내가 힘을 쓸 일이 하나도 없다.

본문 도입부

예수님이 칼과 몽둥이로 무장한 대제사장의 졸개들에게 체포 되십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 속에서는 결코 만나 볼 수 없는 참으로 낯선 상황 앞에 놓이게 됩니다. 벤츠600 스페셜 에디션이 출고 된지 얼마 안 된 때로부터 2년 동안이나 시동 한 번 걸리지 않은채 차고에 버려진 것과 비슷한 상황 말입니다. 버려진 벤츠600 (막14:43-52) 43.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곧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가 검과 몽치를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더라 44. 예수를 파는 자가 이미 그들과 군호를 짜 이르되 내가 입맞추는 자가 그이니 그를 잡아 단단히 끌어가라 하였는지라 45. 이에 와서 곧 예수께 나아와 랍비여 하고 입을 맞추니 46. 그들이 예수께 손을 대어 잡거늘 47. 곁에 서 있는 자 중의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떨어뜨리니라 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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