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증과 첫 등교 사이의 기쁨 (벧후1:1~21)

📖 벧후1:1~21시즌I_신약베드로전후서-1

설교 요약

소망 안의 기쁨, 왜 희미한가?

신앙인의 삶은 에덴의 회복이자 가나안 복지의 삶으로, 본래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처럼 기쁨이 충만해야 합니다. 그러나 베드로전후서를 보면 성도들은 박해와 이단의 위협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기쁨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는 소망 안에서의 기쁨이 강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소망은 아직 현실이 아니기에, 눈앞의 어려움 앞에서 기쁨이 희미해지는 것은 당연한 항변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서울대 합격증과 첫 등교 사이의 기쁨

서울대 합격증을 받고 첫 등교까지의 기쁨은 12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의 황홀함입니다. 대학 졸업 후 5년 만에 삼성에 취직하여 첫 출근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 혹은 결혼 약속을 받은 노처녀의 설렘과 같습니다. 이 기쁨은 아직 현실이 아닌 '소망'의 단계에서 느끼는 강렬한 감정입니다. 결혼식이나 첫 출근, 입학식이라는 현실이 닥치기 전까지는 그 어떤 어려움도 이 기쁨을 상쇄시킬 수 없습니다. 이처럼 기독교의 소망 또한 이와 같은 강력한 기쁨을 동반해야 합니다.

천국 약속, 왜 기쁨을 주지 못하는가?

우리가 누리게 될 천국은 서울대, 멋진 결혼, 삼성 취직보다 훨씬 더 크고 확실한 약속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이 약속에 대한 합격증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비어 있고, 이를 채우기 위해 육체를 근간으로 삼아 세상적인 만족을 추구합니다. 가족, 사업, 심지어 예배당 건축까지도 육체를 통해 마음을 채우려는 '썩어질 정욕'이 됩니다. 이러한 정욕을 피하지 못하기에, 천국의 합격증을 받고도 진정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카이스트에 미련 둔 서울대 합격생처럼

서울대 합격증을 받았지만 마음 한편에 카이스트 유학에 대한 미련이 남아 기뻐하지 못하는 학생처럼, 우리는 천국이라는 최고의 약속을 받았음에도 세상의 다른 가치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삼성 취직 후에도 더 좋은 기획부 자리에 대한 아쉬움으로 기뻐하지 못하거나, 멋진 신랑감을 만났음에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사람에 대한 미련으로 행복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천국의 합격증을 들고도 세상의 썩어질 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십자가 생활화: 믿음에서 사랑까지

이러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베드로는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십자가 사건을 내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깨달아(덕, 지식), 자신과 하나님을 분별하며(절제), 아직 천국에 가지 못한 현실을 받아들이는(인내) 내면의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될 때, 우리는 세상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건'**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믿는 이들과의 **'형제 우애'**를 통해 서로를 강화하고, 마침내 모든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그들의 필요만을 생각하는 **'사랑'**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십자가를 생활화하지 못하는 비극

결국 관건은 십자가를 생활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천국 약속에 대한 충분한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맹인이 되어 멀리 보지 못하고, 자신의 옛 죄가 깨끗하게 된 십자가 사건을 잊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작은 환란이나 박해가 와도 쉽게 넘어지고, 돈을 조금 벌지 못하는 것에 신경질을 내는 등 마귀에게 틈을 내주게 됩니다. 24시간 십자가를 바라보며 소망의 기쁨으로 이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신앙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본문 도입부

신앙인의 삶은 한 마디로 소망 안에서 에덴의 회복이고 가나안 복지의 삶을 누림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도 항상 기뻐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 전, 후서를 보면 성도들의 이런 기쁨의 삶의 흔적을 눈 씻고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외부적인 박해와 내부적인 이단들의 위협에 직면하여 신앙을 잃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뿐입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믿음으로 인한 소망 속에서 느끼는 기쁨이란 본래 이토록 무기력한 것일까요? 서울대 합격증과 첫 등교 사이의 기쁨(벧후1:1~21) 1.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사도인 시몬 베드로는 우리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함께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2.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3. 그의 신기한 능력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이는 자기의 영광과 덕으로써 우리를 부르신 이를 앎으로 말미암음이라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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