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억만장자, 홈리스 하나님 (사무엘하 7:1~29)

📖 사무엘하 7:1~29시즌II_구약사무엘하-2

설교 요약

억만장자 홈리스의 역설

세상에는 집 없이 살면서도 억만장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들이 억만장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개 사료를 직접 먹어본다'는 속담처럼, 자신이 만든 숙박 공유 서비스 Airbnb를 직접 이용하며 홈리스처럼 살아갑니다. 서울 명예 시민권을 받은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역시 집 없이 호텔을 전전하며 도시 개혁에 힘쓰는 억만장자입니다. 이처럼 억만장자들이 홈리스로 사는 것처럼, 만물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께서도 이 땅에서는 홈리스로 살고 계시며, 그것을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머리 둘 곳 없는' 삶

성경은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집을 가지려 하지 않으셨음을 분명히 합니다. 마태복음 8장 20절에서 예수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집이라 여기던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의 부활하신 몸으로 성전의 본래 기능을 대체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집이 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성전 건축 욕망의 실체

우리가 이 땅에 하나님의 집을 지으려는 시도는 우리의 욕망과 집착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 땅에서의 평안과 번영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님을 이 땅에 영구히 모시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원하시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 집을 지어드리려는 행동이며, 결국 이 땅에 마음을 붙이려는 불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거처를 염려하시지, 우리가 하나님의 거처를 마련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집을 짓는' 이유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다윗이 하나님께 집을 지어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히려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그의 집안을 세워가고 계심을 의미합니다. 다윗의 마음속에 평안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움튼 것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집의 필요성이 거꾸로 되어 있음을 지적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적인 요건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우리를 위해 집을 지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성전

솔로몬이 하나님의 집을 건축할 것이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집'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성전'을 건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우리가 하늘로 가는 티켓과 같습니다. 성전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세상의 온갖 존재들의 이름을 지우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을 담아, 그 이름이 가리키는 하늘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성전은 하나님이 사시는 집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하도록 하는 터미널이자 플랫폼입니다.

십자가, 진정한 성전의 완성

예루살렘 성전이 허물어지고 그 기능과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옮겨졌습니다. 성전에서 번제를 통해 이 땅의 존재를 가리키는 이름들이 마음에서 죽어야만 하나님께 도달할 수 있었는데, 이 번제의 완성이 십자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십자가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세상의 욕망을 죽이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을 담아 하늘로 나아가게 하는 진정한 성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는 이 땅에 하나님의 집을 짓겠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늘을 향한 마음의 전환

억만장자 홈리스처럼, 창조주 하나님께서도 이 땅에 당신의 집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을 이 땅에 머물게 하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마음이 땅에 붙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성전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성전의 본질적인 기능은 우리 마음이 이 땅에 붙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담아 하늘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제 땅이 아닌 하늘을 향해야 합니다.

본문 도입부

세계 억만장자의 순위 안에 집 없이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억만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니죠. 오히려 억만장자이기 때문이겠지요. 집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집, 곧 성전에 관한 오해가 있습니다. 이 땅에서는 하나님이 머무실 집은 없습니다. 지을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본래 이 땅 위에선 홈리스이신 하나님에게 굳이 불필요한 집을 지어 드리려는 시도는 단지 이 땅을 향한 우리의 집착과 욕망의 간접적인 표현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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