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는 것들 (슥4:1~14)

📖 슥4:1~14시즌I_구약스가랴-1

설교 요약

'쓸모없는 대공사'의 의미

우리는 종종 사회 간접 자본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를 '쓸모없는 대공사'라고 부릅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건축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 올린 경력, 능력, 심지어 박사 학위까지도 정작 삶의 현장에서는 전혀 쓰이지 못하고 '쓸모없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6년간 유학하며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그 이후로 그 학위가 실제 삶에 유용하게 쓰인 적이 거의 없다는 저자의 고백은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참 신앙인이라면 자신의 모든 스펙과 경험이 쓸모없게 되는 것을 경험해야 합니다.

힘과 능력이 아닌 오직 '나의 영'으로

스가랴 선지자가 본 환상 속에서 스룹바벨에게 주어진 말씀은 명확합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슥 4:6). 여기서 '힘'은 군사력이나 경제 동원력을 의미하며, '능력'은 개인의 지적, 판단력 등을 포함합니다. 성전 재건이라는 거대한 과업은 총독으로서 가진 권한이나 개인의 능력을 통해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스룹바벨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우리가 가진 어떤 능력이나 배경도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데는 근본적인 힘이 되지 못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뒤바뀐 구조: 기름 그릇과 등잔

환상 속 순금 등잔대의 구조는 우리의 상식을 뒤엎습니다. 일반적으로 기름 그릇이 아래에 있고 등잔이 위에 있어 기름이 흘러나와 불을 밝히는 방식이지만, 이 등잔대는 기름 그릇이 위에 있고 그 아래 등잔들이 있습니다. 이는 기름이 등잔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등잔의 기름이 관을 통해 아래 그릇으로 모이고, 이 기름이 양옆의 두 감람나무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감람나무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즉 성전에 마음을 고정시킨 '기름 부음 받은 자들'을 상징합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영은 성전에 마음을 둔 자들에게 흘러 들어와 역동하게 합니다.

일곱 등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는 하나님의 눈

일곱 개의 등잔은 '온 세상에 두루 다니는 여호와의 눈'을 상징합니다 (슥 4:10). 하나님은 이 일곱 눈으로 당신의 비전을 바라보시고, 그 비전을 이 땅에서 이루어 가십니다. 성전 재건이라는 당시의 비전은 아무도 꿈꾸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페르시아 왕의 조서를 통해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스룹바벨에게 주어진 말씀은 그의 총독으로서의 능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만 일이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는 우리가 사마리아 사람들의 반대나 재정적 문제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감람나무처럼 굳건히 서서 그분의 비전을 바라보아야 함을 시사합니다.

'신발을 벗으라': 모든 경력을 제로로

모세가 떨기나무 앞에서 신발을 벗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살아온 모든 경력과 능력을 '쓸모없는 것'으로 돌려야 합니다. 신발은 우리가 살아온 발자국, 즉 이력서와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살아가야 합니다. 의사라면 자신의 의학 지식과 경험을, 목사라면 자신의 설교 능력과 인맥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야 합니다. 내 능력에서 출발하는 계획은 반드시 낭패를 보게 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비전이 먼저 설정되고, 그 비전으로부터 주어지는 기름 부음(하나님의 영)을 통해 우리의 삶이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번제로 드려져 갓난아이처럼

성전에 서 있는 감람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번제'로 드려져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옛사람, 즉 능력, 경력, 이력 등 모든 것을 십자가에서 죽이는 과정입니다. 번제로 죽었다 다시 태어날 때, 우리는 마치 갓난아기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하나님을 처음 만나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 비로소 하나님의 비전이 우리 안에서 불을 밝히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십니다. 내가 가진 언어 능력이나 재주가 쓰일 수 있지만, 그것이 인생 계획의 기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비전이 먼저이고, 그 비전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통해 일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쓸모없는 것들 위에 인생을 세우지 말라

스룹바벨이 총독의 위치에서 사람을 동원하고 재정을 움직였던 것은, 그가 먼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감람나무로서 하나님의 비전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권한 행사가 일이 진행되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그를 통해 일하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역시 돈, 인맥, 능력 등 세상적인 것들에 의지하여 인생을 계획해서는 안 됩니다. 풍랑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굳건히 서 있다면, 하나님께서 필요하신 모든 것을 동원하여 당신의 비전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내 능력, 내 경력, 내 자격증은 모두 쓸모없는 것임을 깨닫고, 오직 성전에 심겨진 감람나무처럼 하나님의 영으로만 살아가야 합니다.

본문 도입부

쓸모없는 것들 (슥4:1~14) 1. 내게 말하던 천사가 다시 와서 나를 깨우니 마치 자는 사람이 잠에서 깨어난 것 같더라 2. 그가 내게 묻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대답하되 내가 보니 순금 등잔대가 있는데 그 위에는 기름 그릇이 있고 또 그 기름 그릇 위에 일곱 등잔이 있으며 그 기름 그릇 위에 있는 등잔을 위해서 일곱 관이 있고 3. 그 등잔대 곁에 두 감람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그 기름 그릇 오른쪽에 있고 하나는 그 왼쪽에 있나이다 하고 4.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물어 이르되 내 주여 이것들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5. 내게 말하는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이것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하므로 내가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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