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깊이, 높이 높이 (시38:1-22)
설교 요약
세상은 하늘에 닿을 듯 높은 마천루를 쌓는 경쟁에 몰두하지만, 성경의 신앙 선배들은 땅속 깊이 파고드는 **마지루(마지루경쟁)**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높이 짓는 것을 넘어, 인간의 죄악된 본성을 드러내는 바벨탑 사건과 같은 맥락입니다. 오늘 본문은 밧세바 사건을 배경으로 한 다윗의 참회시로, 그의 깊은 죄악 고백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조명합니다.
죄악의 깊이를 보는 눈
다윗은 자신의 죄악 때문에 "주의 화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라고 절규합니다. 이는 실제 육체적 고통이 아닌, 죄로 인한 영적 고통의 심각성을 나타냅니다. 자기 죄악을 깊이 보는 것, 이것이 다윗이 다른 이들보다 영적으로 앞설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밧세바 사건과 우리아의 죽음이라는 끔찍한 죄악에도 불구하고, 그 죄를 깊이 인식하는 통찰력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역설적인 영적 승리
죄를 지어야 영적으로 유리하다는 말은 용납되지 않지만, 다윗의 경우처럼 죄악의 경험이 오히려 영적 경쟁에서 유리한 지점을 제공하는 역설이 존재합니다. 사도 바울이 자신을 "죄인의 괴수"라 칭하며 살인죄를 고백하고, 한경직 목사님이 신사참배 동조를 평생의 죄책감으로 안고 살았던 것처럼, 그들의 깊은 죄악 인식은 오히려 위대한 영적 인물로 세워지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죄를 깊이 보는 것이 신앙인의 진정한 경쟁입니다.
신앙인의 경쟁: 죄악의 깊이 들여다보기
세상 사람들은 '얼마나 높이 쌓느냐'를 경쟁하지만, 신앙인은 '내 죄를 얼마나 깊이 보느냐'를 경쟁해야 합니다. 사업, 자녀 양육, 목회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경쟁은 '더 높이'가 아니라 '내 죄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데 있어야 합니다. 목회자라면 교회의 규모가 아닌, 자신의 죄악을 깊이 보는 시각에서 1등이 되어야 합니다. 가장 깊이 보는 데서 1등이 되는 것이 진정한 영적 지도자의 자격입니다.
십자가, 죄악을 깊이 보게 하는 사건
기독교가 전하는 핵심은 인간의 전공 과목이 '지하 건축', 즉 자신의 죄악을 깊이 파내려가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십자가 사건은 그 어떤 사건보다 우리의 죄악을 깊고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합니다. 예수님의 찢겨진 살점과 고통은 우리의 죄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은 가장 지독한 죄인임을 자각하는 경쟁에서 1등하라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의 일 vs. 인간의 일
높이 쌓고 많이 모으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며, 지하를 파내려가는 것이 인간의 일입니다. 고층 빌딩일수록 지하가 깊은 것처럼, 높이 쌓아 올릴 수 있기 위해서는 그만큼 깊이 내려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모토는 '높이높이'가 아니라 '깊이깊이 내 죄를 아래로, 아래로 파내려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 죄악의 깊이를 들여다볼 때, 주어지는 모든 것이 과분함을 느끼며 감사하게 됩니다.
죄악의 깊이 앞에서 과분함을 느끼며
대적들이 악으로 선을 대신하며 비난할 때에도, 자신의 죄악이 그들의 비난보다 더 깊고 크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죄악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가 아무것도 가질 자격이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욥처럼 모든 것을 잃어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내 죄악의 깊이를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평생의 과업은 이 죄악의 깊이를 파내려가는 것입니다.
본문 도입부
이 설교가 다루는 질문
- ❓마천루 경쟁과 마지루 경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요?
- ❓다윗의 밧세바 사건이 죄악의 깊이를 보게 한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요?
- ❓죄를 지어야만 영적으로 유리하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 ❓신앙인의 삶에서 '높이'와 '깊이'는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나요?
-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이 죄악의 깊이를 깨닫는 데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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