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체계, 우선은 부셔야 한다 (신 29:1~29)

📖 신 29:1~29시즌III_구약신명기-3

설교 요약

언약의 본질: 언어체계의 동일성

언약(言約)은 말로 맺는 약속이지만, 히브리어 원문 '베리트(בְּרִית)'는 '쪼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이는 언약을 어길 시 짐승처럼 죽어 마땅하다는 맹세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언약은 인격의 본질인 언어를 통해 맺어집니다. 우리의 언어는 마음이 가장 좋다고 여기는 가치를 중심으로 형성되며, 이는 생각, 감정, 의지, 말,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삼위 하나님 역시 언어적 인격이시기에, 하나님과의 언약은 언어체계의 동일성을 전제로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완성된 하나님의 언어체계와 우리의 언어체계가 일치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 온전히 소통하며 평강, 만족, 감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구약의 목적: 기존 언어체계의 파괴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지키지 못하는 역사를 통해, 그들이 가진 기존의 언어체계가 하나님과의 소통을 불가능하게 함을 보여줍니다. 시내산 언약은 출애굽 2세대에게 기존 언어체계를 부수고 하나님과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체계를 갖게 하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광야 40년 동안 옷과 신발이 낡지 않고 양식과 물 없이 생존하는 기적은, 인간의 기본적인 상식과 논리를 부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만이 최고의 가치라는 기초 위에 새로운 언어체계를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결국 이 언어체계를 구축하지 못했습니다.

죄와 저주의 언어체계의 실상

죄와 저주에서 발생한 언어체계는 우리 삶에 부정적인 해석을 강요합니다. 사업이 어려워지면 이를 큰일로 여기고 걱정, 염려, 두려움으로 반응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언어체계를 가진다면, 동일한 상황을 하나님의 뜻에 의한 필요한 일로 해석하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그 자체로 불행한 일은 없으며, 단지 죄와 저주의 언어체계가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할 뿐입니다. 지금 불행하고, 힘들고, 짜증이 나고, 분노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평강하지 않다면 언어체계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과제는 세상일을 잘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저주받은 언어체계를 부수는 것입니다.

'깨닫는 마음'의 부재와 하나님의 섭리

신명기 29장 4절은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는 오늘까지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셨느니라"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최고의 가치로 실감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녀가 서울대에 합격하거나 돈을 많이 벌면 기쁨을 느끼지만, 하나님을 그렇게 실감해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실감은 최고의 좋음이 하나님 자신임을 아는 것입니다. 보는 눈은 하나님이 유일한 있음, 좋음, 주체이심을 실감하는 상태이며, 듣는 귀는 세상의 어떤 말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또렷하게 듣는 상태입니다.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것은, 하나님과 소통할 수 없는 언어체계를 가진 자신이 죽어야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광야의 의미: 기초 가치의 파괴

하나님께서는 선민의 언어를 바꾸시기 위해 그들을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광야에서 옷과 신발이 낡지 않고, 양식과 물 없이 생존하게 하신 것은 저주받은 언어체계의 가장 기초적인 상식, 즉 인간은 먹고, 마시고, 입고, 신어야 한다는 논리를 부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 한 분만 있으면 된다는 가치를 중심으로 언어체계를 만들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결국 이 가치를 온전히 구축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우리 스스로 하나님과 소통할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죽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십자가 생활화와 새로운 언어체계

우리의 언어체계를 감시하고, 몸이 처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스데반 집사님처럼 돌에 맞아 죽는 상황에서도 평강을 잃지 않는지를 기준으로, 어떤 언어체계가 활성화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십자가 죽음의 생활화에 박차를 가하고,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을 깨닫고 실감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하여 눈에 보이는 어떤 대상보다 하나님을 더 또렷이 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더 또렷이 들으며, 하나님과 완전한 소통을 이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어야 합니다.

본문 도입부

<내 언어체계, 우선은 부셔야 한다>의 줄거리 : 시내산 언약을 재차 확인합니다. 언약이 맺어지고 지켜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언약의 두 당사자가 서로 같은 언어체계 안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보면 시내산 언약은 아예 깨어질 것이 분명한 상태에서 맺어진 언약인 셈입니다. 왜냐면 선민 이스라엘의 언어체계는 여전히 죄와 저주에 빠진 상태에서 실감하는 좋음의 가치 위에 세워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약의 언약이 가지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선민 스스로 기존의 자기 언어체계가 얼마나 하나님과의 소통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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