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힘과 흐릿함의 오묘한 역설 (열왕기상 11:26~43)

📖 열왕기상 11:26~43시즌II_구약열왕기상-2

설교 요약

'밝힌다'는 것의 본질

'밝힌다'는 단어는 단순히 빛을 내는 것을 넘어, 무언가를 특별히 좋아하고 추구하는 인간의 실존 법칙을 드러냅니다. 돈, 지위, 쾌락 등 무엇이든 마음속에서 빛을 발하는 대상이 생기면, 우리는 그것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이는 마치 어둠 속에서 등대의 빛을 따라가는 배와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밝힌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며, 이는 부정적인 뉘앙스만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열정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밝힘에 수반되는 흐릿함

무엇인가를 '밝힌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다른 것들의 '흐릿함'을 동반합니다. 마치 무대 위 한 사람에게 조명이 집중되면 다른 사람들은 흐릿해지는 것처럼, 아빠가 사업을 밝히면 자녀의 필요는 흐릿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흐릿함 속에서 지혜가 나온다는 역설이 존재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밝히' 알았을 때 최고의 지혜자로 꼽혔듯, 노자가 '검음' 속에서 지혜를 말했듯, 성경은 이 흐릿함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타락 이전의 '흐릿함'과 하나님 밝힘증

타락 이전,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기에 세상의 가치를 '밝힐' 수 없었습니다. 돈이 좋고 나쁜지, 건강이 귀한지 알 수 없어 모든 것에 대해 흐릿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하나님을 찾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돈을 밝히는 사람이 돈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듯, 타락 이전의 인간은 하나님을 '밝히' 보며 하나님으로부터 듣지 않고는 단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솔로몬의 일천 번제는 이러한 하나님 밝힘증의 극치였습니다.

세상 것을 밝힐 때 찾아오는 어리석음

솔로몬이 말년에 여자를 밝히면서 하나님을 어둠 속에 밀어 넣었듯, 여로보암이 왕위를 밝히면서 혼돈과 공허와 흑암이 이스라엘에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세상의 것을 밝히면 밝힐수록, 똑똑하면 똑똑할수록, 내 생각이 명확하면 명확할수록 혼란과 공허와 흑암이 몰려들어온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세상의 것을 밝히는 것은 결국 어리석음으로 이어지며, 이는 하나님의 뜻을 막고 하나님을 어둠으로 몰아내는 결과를 낳습니다.

십자가 생활화: 흐릿함 속의 지혜

우리는 본성상 세상 것을 밝힐 수밖에 없기에, 십자가를 생활화해야만 합니다. 갈라디아서 3장 1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눈앞에 '밝히' 보이면 세상에 대해서는 흐리멍덩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십자가만을 바라볼 때 세상에 대해서는 바보 같지만, 움직이는 걸음마다 지혜가 뚝뚝 떨어집니다. 내 마음의 밝음이 십자가에 집중될 때, 우리는 세상에 대해서는 어두울 수밖에 없지만,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을 느끼고 만나게 되는 유일한 길로 인도받게 됩니다. 오직 십자가만이 우리를 진정한 지혜로 이끈다.

본문 도입부

'밝히다'라는 단어의 여러가지 뜻 중에 '특별히 좋아하다'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돈을 밝히고 지위를 밝히는 등을 예로 들 수 있지요. 주로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 됩니다만 실은 실존의 법칙입니다. 인간은 밝히면서라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밝힘에는 필연적으로 흐릿함이 수반 됩니다. 밝히는 것 외에는 모두 다 흐릿함에 묻혀 버리게 됩니다. 여기서 참으로 신비하고 심오하게도, 밝힘에서 어리석음이 흐릿함에서 지혜가 나온다는 역설이 등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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