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경외와 돈 경외, 생명과 중독 (열왕기하 4장 38~44)

📖 열왕기하 4장 38~44시즌II_구약열왕기하-2

설교 요약

성경에서 '경외'는 '너무 좋아해서 없으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정의됩니다. 이는 곧 삶의 궁극적인 만족과 기쁨을 제공하며 살아야 할 이유를 주는 '생명'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 경외와 돈 경외를 구분하며, 후자를 반(反)생명적 중독으로 규정합니다. 중독의 사전적 정의 중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는 '병적'이라는 단어를 제외하면 경외와 유사합니다. 공기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처럼, 경외의 대상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라면 병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적 맥락에서 하나님께 대한 경외는 생명 그 자체이며, 돈에 대한 경외는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흉년과 독이 든 국: 반생명적 현실

열왕기하 4장에 나타난 첫 번째 기적은 흉년이 든 땅에서 선지자 제자들을 위해 국을 끓이다가 독이 든 열매로 인해 죽음의 독이 퍼지는 사건입니다. 풍요와 다산을 추구했던 땅에서 오히려 흉년이 들고, 음식에 독이 퍼지는 상황은 반생명적인 현실을 상징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대상을 경외하며 살아갈 때 직면하게 되는 위험을 보여줍니다. 제자들은 독이 든 국을 먹고 쓰러졌지만, 엘리사가 가루를 던져 해독시킴으로써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 외의 것에 마음을 두면 독이 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해독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보리떡과 채소: 하나님 경외의 풍성한 결실

두 번째 기적은 흉년으로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한 경건한 사람이 가져온 보리떡 스무 개와 채소 한 자루가 백 명이 넘는 제자들을 먹이고도 남는 사건입니다. 이는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인간의 눈에는 부족해 보이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풍성한 공급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이처럼 부족함 속에서도 넘치는 결실을 맺게 됩니다. 반면, 돈을 경외하며 돈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여기는 삶은 결국 죽음 앞에서 한 줌 흙밖에 남지 않는 허무한 결실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진정한 생명과 만족은 하나님 경외에서 비롯됩니다.

경외의 대상: 생명과 중독의 갈림길

모든 인간은 만족과 기쁨을 추구하며, 이것이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믿는 대상을 경외합니다. 그러나 이 경외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닌 돈이나 세상적인 가치일 때, 그것은 중독이 됩니다. 중독은 '독(毒) 안에 머무는 것'으로, 반생명적인 요소에 의해 장악된 상태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생명 현상인 기쁨, 만족, 감사로 나타나지만, 돈이나 세상 것을 경외하면 걱정, 근심, 우울, 분노와 같은 반생명적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경외의 대상에 따라 삶의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짐을 보여줍니다.

가루의 의미: 마음의 해독과 십자가 생활화

엘리사가 솥에 던진 가루는 상번제 때 드리는 소제, 즉 내 마음이 이 땅의 삶에서 가루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돈이나 자녀 등 세상적인 것이 생명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그 상태가 부서져 나감을 뜻합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는 고백을 통해 날마다 죽고 순간마다 죽는 삶, 즉 십자가 생활화를 통해 우리의 마음은 하늘로 올라가 세상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삶이 가루가 되어 십자가에 포개어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승천시키시며 세상에 대한 생각들이 덩어리로 남지 않게 하십니다.

해독된 삶의 열매: 넘치는 결실

십자가 생활화를 통해 마음이 가루가 되어 해독된 삶은, 세상의 눈에는 부족해 보일지라도 넘치는 결실을 맺게 됩니다. 마치 백 명의 제자를 먹이고도 남은 보리떡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세상적인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풍성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녀, 돈, 명예 등 세상적인 것들이 생명의 자리를 차지하려 할 때, 십자가 생활화로 마음이 가루가 되면 이러한 것들은 덩어리가 되지 못하고 해독되어 버립니다. 이로써 걱정, 근심, 불만, 시기, 원망과 같은 반생명적 현상들이 사라지고, 진정한 생명과 만족이 넘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본문 도입부

'경외'를 성경적 맥락을 염두에 두고 정의하자면 '너무 너무 좋아해서 없으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같아 두려워함'입니다. 이렇게 보면 사실 경외심이 없이 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경외는 궁극적인 만족과 기쁨을 줄 것이라 믿어져서, 내게 살아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생명'에 대한 마음가짐이니까요.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 경외와 돈 경외를 구분하면서 후자를 반(反)생명적 중독(中毒)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열왕기하 4장 38절부터 44절까지 엘리사가 다시 길갈에 이르니 그 땅에 흉년이 들었는데 선지자의 제자들이 엘리사의 앞에 앉은지라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큰 솥을 걸고 선지자의 제자들을 위하여 국을 끓이라 하매 한 사람이 채소를 캐러 들에 나가 들포도덩굴을 만나 그것에서 들호박을 따서 옷자락에 채워가지고 돌아와 썰어 국 끓이는 솥에 넣되 그들은 무엇인지 알지 못한지라 이에 퍼다가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였더니 무리가 국을 먹다가 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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