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녀의 일하독작(日下獨酌) (요4:1~19)

📖 요4:1~19시즌I_신약요한복음-1

설교 요약

외로움과 갈증의 시작

당나라 시선 이백의 '월하독작'은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을 노래합니다. 그러나 오늘 수가성 여인의 '일하독작', 즉 해 아래서 혼자 물을 마시는 모습은 이백의 외로움을 압도할 만큼 깊은 갈증을 보여줍니다. 이 여인의 갈증은 이해관계 없는 진정한 사귐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됩니다. 세상 모든 사귐 속에 도사린 이해관계로 인해 오염된 관계 속에서, 진정한 인격 대 인격의 만남을 갈망하는 마음이 바로 그녀의 갈증입니다.

생수의 의미: '나'를 발견하는 기쁨

생수란 곧 **'내가 좋아하는 타인 속에 있는 나 자신'**입니다. 또한 내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상황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시원함을 느낍니다. 즉, 생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상황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나'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상황도 영원히 좋지만은 않기에, 그 안에서 발견하는 '나' 역시 더 이상 생수가 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할 때, 주님은 **'내가 너를 내 안에 품을 테니 나를 믿으라'**고 말씀하시며 영원한 생수를 약속하십니다.

수가 여인의 절박한 상황

수가 여인은 정오, 가장 뜨거운 시간에 홀로 우물에 나옵니다. 이는 동네 사람들의 경멸과 비웃음을 피해 홀로 물을 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다섯 남편을 거치고 현재는 다른 남자의 동거인으로 살아가는 그녀는, 부모도, 자식도, 남편도, 이웃도 아닌, 어디에서도 자신을 발견할 수 없는 완전히 메말라버린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고 품어줄 대상이 전혀 없는, 극심한 갈증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생수 제안

예수님은 여인의 육체적 갈증뿐 아니라 마음의 갈증, 인생의 갈증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생수를 구하라'고 말씀하시며,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생수는 세상의 남편이나 돈, 인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시간을 뚫고 영원히 지속되는 생수입니다.

십자가를 통한 새로운 탄생

니고데모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상황 속에서 '거듭남'을 요구받았다면, 수가 여인은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극심한 고독 속에서 생수를 제안받았습니다. 주님은 **'이 세상에서 너를 발견할 수 있는 모든 대상들에 대해서 죽고, 나와의 관계에서 다시 태어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는 세상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모든 대상들에 대한 차단이며, 오직 주님 안에서만 나를 발견하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이 여인의 경험이 우리의 경험이 되어,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수를 누리기를 바랍니다.

본문 도입부

당나라 시선인 이백의 월하독작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달 밝은 밤에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뼈에 사무치도록 외로운 심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밝은 달이 작렬하는 태양으로 바뀌었지만 외로움의 크기로는 월하에 독작하는 이백은 수가성 여인 앞에 명함도 못내밀 상황입니다. 이 여인의 갈증과 예수님이 제시하시는 생수의 실제 내막을 알아봅니다 수가녀의 일하독작(日下獨酌) (요4:1~19) 9. 사마리아 여자가 이르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 1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11. 여자가 이르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당신이 그 생수를 얻겠사옵나이까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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