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7:1-21) 스토커(stalker)
설교 요약
현대 사회의 '스토커'는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한 채 편집광적인 망상으로 상대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몰래 다가온다'는 뜻을 가진 스토커는 연예인뿐 아니라 목회자들에게도 나타나는 섬뜩한 현상입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봐주는 시선을 갈망하면서도 동시에 시선을 피하려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욥의 고백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끊임없이 지켜보고 계시다는 사실에 대한 욥의 철두철미한 믿음을 발견합니다. 자녀 양육부터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보고 계심을 의식하며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삶을 살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늘 자기를 지켜보시는 생각은 욥 신앙의 뿌리였습니다.
욥에게 하나님은 '스토커'
욥은 자신이 겪는 고통 전체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고 보았기에, 하나님이 마치 자신을 괴롭히는 '스토커'처럼 느껴졌습니다. 꿈속에서도 나타나고, 아침마다 권징하며, 분초마다 시험하고, 침 삼킬 순간도 놓지 않고 자신을 쳐다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은 욥에게 지독한 괴로움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사는 것은 편하지만, 욥의 신앙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하나님이 옆에서 분초를 다투어 지켜보고 계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쉽게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리며,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함부로 말합니다. 만약 하나님이 천지를 주관하는 분으로서 우리 앞에서 우리를 보고 계시다면, 우리는 그분의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으며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습니다. 욥에게 하나님은 고통을 안겨주는 무서운 스토커였습니다.
스토커를 사랑하게 되는 역설
영화에서 스토커를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있듯, 욥의 신앙도 극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끊임없는 시선에 괴로워했지만, 결국 **'내가 귀로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봅니다'**라는 고백에 이릅니다. 하나님을 직접 대면했을 때, 그 아름답고 좋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은 벌레 같음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벌레 같은 자신을 스토킹하셨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마치 장동건 씨가 아무것도 없는 여자를 스토킹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스토킹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욥은 하나님께 무슨 해가 된다고 자신 같은 존재를 스토킹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스토커가 되는 복음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스토커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 같이 볼품없는 존재를 왜 그렇게 스토킹하시고 지켜보셨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뵙고 나니 그분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는 우리가 침 삼킬 동안도 잊지 않고 하나님을 쫓아다니는 '하나님의 스토커'가 됩니다. 스토커를 사랑해서 거꾸로 내가 스토커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의 역사입니다.
사도 바울 역시 고통 속에서도 감사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는 단순히 자신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의 스토커가 된 것입니다. 매 맞는 순간에도 주님의 십자가를 품고 하나님을 보며, 그 감격으로 고난을 넘어섰습니다. 욥은 스토킹당하는 상태였지만, 사도 바울과 제자들은 하나님의 스토커가 되어 어떤 환난도 그들을 누를 수 없었습니다.
십자가, 관계의 전환점
하나님이 스토커처럼 우리를 지켜보고 계심을 욥이 괴로워했지만, 하나님을 보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분초마다, 침 삼킬 동안도 예외 없이 하나님이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시기에 내 생각, 내 계획, 내 소원이 죽고 하나님의 계획, 뜻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비서의 위치'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한쪽입니다.
나머지 십자가의 한쪽은 바로 내가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을 갖고,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게 되는 것입니다. 스토커라는 비유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환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스토커처럼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내 것으로 만들어 우리가 하나님의 스토커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본문 도입부
이 설교가 다루는 질문
- ❓하나님께서 나를 스토커처럼 지켜보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 ❓욥이 하나님을 '스토커'라고 느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 ❓하나님의 스토커가 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의미하나요?
- ❓십자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전환점을 가져오나요?
- ❓하나님의 끊임없는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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