썪는 샘물(창 18장)

📖 창 18장시즌I_구약창세기-1

설교 요약

은혜의 재정의: 주는 자의 기쁨

샘물이 썩는 이유는 흘려보내지 못하고 막혔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언가를 향해 흘려보내지 못할 때 썩어갑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은혜'를 구할 때, 일방적으로 받기를 원하기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드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구합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은혜의 개념을 뒤집는 것으로,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얻는 기쁨을 은혜로 여기는 것입니다.

사라의 웃음과 하나님의 반응

사라가 아들을 낳을 수 없다는 불가능함 때문에 웃었을 때, 하나님은 그 불신앙을 지적하셨습니다. 반면 아브라함이 백세에 아들을 낳는 것에 대해 웃었을 때는, 그의 믿음이 하나님 자체를 받아들였기에 다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드리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즉, 하나님을 향한 헌신이 삶의 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위하여 살 대상의 발견

마릴린 먼로가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위하여 살 수 있는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전 남편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샘물이 흘러 보내지 못할 때 썩어가듯, 뭔가 위하여 매진할 대상이 없을 때 우리의 마음도 썩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머니가 강한 이유, 사랑에 빠진 여인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이유는 바로 '위하여 살 대상'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은혜는 드림에 있다

우리는 흔히 '받아야 기쁘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기쁨은 하나님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드리는 것에서 옵니다. "하나님, 은혜를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는 단순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달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삶 안에서 쉬시고 상쾌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구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거저 주시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통하는 길: 십자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지 못해 안달하시는 것처럼, 우리 역시 하나님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드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하나님께로 가는 길을 택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일과 순간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신다는 믿음으로,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내 마음을 비워낼 때 하나님과 통하게 됩니다.

십자가를 통한 관계의 회복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내 마음을 채우고 있던 세상적인 것들을 비워낼 때, 우리는 하나님과 통하게 됩니다. 이 통로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들어갈 때, 막혀 있던 관계가 하늘과 연결되며 하나님의 마음이 통쾌해집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께서 수가성 여인에게 복음을 전하셨을 때, 그녀의 마음속에 고속도로가 생겨 하나님이 들어가신 것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드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은혜입니다.

본문 도입부

썩는 샘물 창세기 18장 1절부터 19절까지 오늘 말씀의 제목을 ‘썩는 샘물’이라고 잡았습니다. 샘물은 샘물입니다. 그래서 물이 흘러나옵니다. 그런데 썩습니다. 어떤 경우에 그렇습니까? 저의 아버님께서 살아 생전에 운동 겸해서 매일같이 서울대학교 수목원이 있는 담장 밑에 샘물이 솟아나는 곳을 늘 다니셨습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그 샘물이 너무 좋고 정말 물맛이 사람의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라서 콸콸 쏱아지는 그 아까운 물들을 그냥 볼 수가 없어서 거기다 수도꼭지를 달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버님께 들은 말씀인데, 그 수도꼭지를 달자마자 물맛이 좀 변하고 그래서 한 1,2개월이 지난 뒤에 동회에서 나와서 그 수질을 조사했더니 음용불가 판정이 났습니다. 마실 수가 없는 물이 되어 버렸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아보니까 수도꼭지를 달아 막아 놓았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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