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스러운 승리(창 32:13-32)

📖 창 32:13-32시즌I_구약창세기-1

설교 요약

야곱의 씨름, 기도의 전형인가?

야곱의 얍복강가 씨름은 종종 끈기 있고 적극적인 기도의 모범으로 여겨진다. 마치 전쟁 영화의 한 장면처럼, 치열한 싸움 끝에 축복을 받아내는 모습은 찬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 유명한 장면에는 염려스러운 점이 많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어디로 가든지 지키고 돌아오게 할 것이라 약속하셨는데, 왜 굳이 환도뼈가 부러질 정도의 씨름을 벌이셨을까? 이 씨름은 야곱이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걸어오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축복을 얻어내기 위한 기도의 전형으로 보기에는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 하나님을 이긴 이름의 진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이다. 그러나 성경 전체를 볼 때, 이 이름을 받은 자들의 역사는 하나님을 이기려는 모습으로 점철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셨을 때, 대제사장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거역하고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내를 이기고 원망하며 멸절당했고, 가나안 땅에서도 바알 숭배에 빠져 하나님의 은혜를 이겨버렸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을 이기는 영적인 유전자를 내포하고 있다.

기독교 기도의 본질: 하나님께 지는 것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은 고통 앞에서 하나님과 씨름하셨지만, 결국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며 하나님께 지셨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기도이다. 하나님을 이기는 것은 죄가 이기는 것과 같다. 죄로 물든 내가 나의 소망과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을 이기려 할 때, 그것은 곧 죄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 역시 몸에 가시가 있을 때 세 번 기도했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져서 그 가시를 안고 살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하나님께 지는 것이 진정한 승리이다.

야곱의 두려움과 '나 주도적' 삶의 맹점

야곱은 형 에서에게 죽을까 두려워했다. 이는 에서를 속이고 축복을 갈취한 죄 때문이었다. 이 두려움 앞에서 야곱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죽음을 수용하기보다, 예물을 보내고 살 궁리를 하는 '나 주도적' 삶을 택했다. 죄를 인정하는 것은 죽음을 수용하는 것이지만, 살 길을 찾는 것은 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야곱과 씨름하신 이유는, 그의 복을 향해 무조건 질주하며 죄를 짓는 기질, 즉 **자기 기준대로 살아가려는 '나 주도성'**을 멈추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이 이기시는 것의 의미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기신다는 것은, 야곱이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지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광야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바라셨던 것도, 가나안 땅에서 바알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에게 바라셨던 것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우리가 자신의 기준을 내세우고, 스스로 살 길을 정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축복을 향해 뛰어나가려는 나 주도적인 삶을 끝내시기를 원하신다. 야곱이 20년 동안 쌓은 모든 것을 날려버릴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은, 바로 이 '나 주도성'이라는 죄악 때문이다.

기독교인의 참된 모습: 하나님께 지는 자

하나님은 야곱을 지키지 않으려 하거나 복을 거두시려고 씨름하신 것이 아니다. 약속은 약속대로 이루어질 것이지만, 그 약속이 차질 없이 임하려면 나 주도적인 삶의 태도가 근절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인의 모습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살아갈 때, 기독교인은 하나님께 지고 하나님의 은혜에 져서 지금의 이 상황이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임을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내 주장, 내 기준, 내 바람을 내세우며 하나님과 씨름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께 지는 자가 결국 세상을 이기는 자가 된다.

'이스라엘'의 이름, 다시 묵상해야 할 진실

하나님을 이기는 것은 내 속의 욕망과 죄, 사탄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이기는 것은 결국 내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다. 야곱에게 주어진 축복은 그가 기도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야곱은 혼자서 죄를 보았어야 했다. 그것이 하나님이 이기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자신의 죄를 보고 출발하며, 하나님이 이기시도록 하나님 앞에 져야 한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과연 좋은 이름인지, 깊이 묵상해야 할 은혜가 필요하다.

본문 도입부

염려스러운 승리 (창 32:13-32) 오늘 이 본문 말씀 중심으로 '염려스러운 승리'라는 제목으로 하나님 말씀 증거합니다. 염려스러운 승리! 야곱이 하나님과 겨루어 씨름해서 이긴 장면. 너무나 유명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씨름장면에서 참으로 염려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왜 이렇게 염려가 클 수 밖에 없느냐 하면, 이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한 이 이야기를 우리가 기도의 아주 전형으로 생각을 합니다. 모범적인 기도의 전형으로 간주합니다. 적극적인 기도, 끈기있는 기도 그리고 배수진을 치고 후퇴가 없는 하나님과의 겨룸 그래서 기어코 하나님께 축복을 받아내는 그런 기도. 그래서 이 야곱의 얍복강가에서의 하나님과 씨름의 마음가짐과 자세 이것이 바로 기도다 이렇게 생각하고 더군다나 싸움이 끝났을 때 다리를 절고 있었고 해가 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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