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태초의 꼴찌! (창1:26~31)

📖 창1:26~31시즌II_구약창세기-2

설교 요약

인간 창조의 순서와 오해

인간은 만물 중 가장 마지막에 창조되었습니다. 흔히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며 으뜸으로 여겨지지만, 창조 순서상으로는 '꼴찌'입니다. 이러한 '꼴찌'라는 표현은 인간의 탁월한 속성에도 불구하고, 경험적으로 발견되는 추악한 모습 때문에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살인, 근친상간, 환경 파괴 등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악한 면모들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칭호와 충돌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추악함 때문에 '꼴찌'라고 불리는 것은 아닙니다.

'문화적 위임' 개념의 오류

창세기 1장 28절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말씀은 흔히 '문화적 위임'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인간이 문화를 창달할 능력을 부여받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판단력, 사고력, 창의력 등 인간의 고유한 속성들이 문화 창달을 위한 위임으로 여겨지며, 이를 통해 가정을 꾸미고 사회를 이루며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적 위임'이라는 해석은 본문의 진정한 의미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정복과 다스림'의 진정한 의미: 존재 방식의 선언

'정복하라, 다스리라'는 말씀은 문화 창달의 위임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 방식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정복하고 다스림으로써만 비로소 인간답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백합화나 개와 같은 다른 피조물들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주체성이 수용되어 혼돈과 공허가 정복된 상태로 존재합니다. 반면 인간은 정복하고 다스리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주체성을 받아들여야만 백합화와 같은 수준의 존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만물보다 우월하여 지배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다워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혼돈과 공허의 정복

인간이 '정복'해야 할 것은 바로 혼돈과 공허입니다. 혼돈과 공허를 정복하지 못할 때 살인, 거짓, 사기와 같은 악한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죄는 하나님의 주체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서 비롯되며, 그 결과로 피조 세계의 바탕인 혼돈과 공허가 우리를 덮칩니다. 따라서 정복은 혼돈과 공허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주체성을 수용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문화 창달이 아닌,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회복을 위한 과정입니다.

'다스림'과 하나님의 판단 수용

'다스림'은 단순히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악과 이야기가 보여주듯, 인간은 선악을 판단할 능력을 가졌지만, 그 판단을 통해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판단에 따라 움직일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주체성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체성을 받아들일 때 가능한 일입니다.

십자가를 통한 자기 주체성의 죽음

하나님의 주체성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기 주체성의 죽음이 필수적입니다. 죄가 들어오기 전에는 인간이 자유의지로 자신의 주체성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주체성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십자가를 통해 내 주체성이 죽어야 하나님의 주체성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내 주체성이 죽지 않으면 하나님의 주체성이 표현되지 못하고, 억제되었던 혼돈과 공허가 우리를 덮치게 됩니다. 이는 삶의 답을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나타납니다.

존재 방식으로서의 정복과 다스림

결론적으로 '정복하라, 다스리라'는 우리의 활동을 통해 문화를 창달하라는 '문화 위임'이 아니라, 정복하고 다스림으로써 비로소 인간은 모든 만물이 도달하고 있는 그 상태에 도달하여 인간답게 존재할 수 있다는 존재 방식을 선언한 것입니다. 가정, 직장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체성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주체성을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써, 우리는 혼돈과 공허를 정복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경험하며 진정한 인간다움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본문 도입부

소위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는 인간의 창조가 모든 피조물 중 제일 마지막에 일어납니다. 아! 그래서 인간이 태초의 꼴찌인가요? 그러나 비록 창조 된 순서는 꼴찌 이지만 탁월한 속성들을 지니고 있기에 만물 중에 으뜸이고, 그래서 정복하고 다스리라 하신 것인가요? 본문 말씀에 대한 오해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위 '문화적 위임'이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정복과 다스림은 문화창달의 위임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방식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인간, 태초의 꼴찌! (창1:26~31) 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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